티스토리 뷰

영유아 발달

아동 언어장애의 특성

쭈니야 놀자 2022. 12. 17. 12:08
반응형

아동 언어장애는 언어의 영역별로 의미론과 구문론 그리고 화용론적인 결함으로 나누어서 이야기해 볼 수 있다. 또한 동반장애의 유형에 따라 공통적인 언어 특성을 살펴볼 수도 있다. 이번 글에서는 언어의 영역에 따른 언어 결함의 특성을 고찰하고, 언어능력에만 결함을 보이는 단순 언어장애를 살펴본다. 또한 언어장애가 흔히 동반되는 지적장애와 자폐 그리고 청각장애의 언어 특성을 고찰하도록 한다. 

 

 

언어영역별 장애 유형의 특성

1. 의미론적 결함

언어의 의미론적 측면은 말의 의미와 가장 관련이 깊은 영역으로 말의 이해 및 내용에 관한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언어의 의미론적 측면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아동이 어떠한 문장의 구성적인 요소(즉 낱말들이나 의미 관계)를 이해하고 사용하는가에 관심을 갖고 있다. 흔히 의미론은 낱말이나 어휘와만 연관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문장에 내포된 낱말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의미적인 관계도 이 영역에 포함되는 것이다. 언어의 의미론적인 측면을 고찰한 논문들은 주로 정상 또는 언어장애아동의 표현 어휘 및 수용 어휘 수, 어휘 다양도, 의미 관계 발달, 그리고 인지발달과의 관계 등을 분석하는 것이다. 언어의 의미론적 부분에 결함이 있는 아동은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나타낼 수 있다. 

낱말의 뜻이 은유적으로 사용되었을 경우에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며, 은유적인 표현도 제한되어 있다. 예를 들어보면, "내 얼굴에 먹칠을 하지 말아라"라는 말에 대하여 "닦으면 되지요"라고 말한다.  또한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표현되는 의미를 자기의 자기의 입장으로 전환시키는 데 어려움을 보이고 있으므로 상대어(예: 여기-저기, 이-저)의 이해나 사용에 어려움을 나타낸다. 때때로 신조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신조어는 목표 낱말의 음절을 섞어서 사용하는 '구조적 신조어', 유사한 뜻을 가진 다른 낱말을 사용한 '의미적 신조어', 그리고 유사한 소리가 나는 낱말을 사용하는 '음운적 신조어'등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또한 가상적인 낱말의 사용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예를 들어보면, 고유의 이름이 없는 사물에 가상적인 이름을 붙이거나, 고유의 이름이 있는 사물에 가상적인 이름을 붙여 명명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보면, "이게 의자라고 치고 여기에 앉자"라고 이야기했을 경우에 "이건 돌이지 의자가 아니야"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범주를 나타내는 낱말에 대한 이해나 표현에 어려움을 나타내며, 수용 어휘 및 표현 어휘의 수와 의미 관계의 유형이 제한되어 있다. 몇몇 연구에서는 언어장애가 있는 아동은 일반 또래 아동에 비하여 느린 속도로 의미 관계를 배우지만, 그 발달상의 위계는 비슷한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기능적인 낱말들은 그것이 지닌 의사소통적 영향력 때문에 쉽게 배우더라도 실체나 행위, 수식 등의 내용을 담은 낱말의 사용은 제한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만지거나 조작할 수 있는 사물에 대한 낱말들에 비해 동작이나 과정 또는 상태를 나타내는 낱말의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2-3세 아동의 의미 발달과정에서 잠시 나타나는 과대 또는 과소 일반화 현상을 오랫동안 보일 수도 있다. 낱말의 이름을 상기하는 데 어려움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낱말의 이름보다는 그 낱말의 감각적, 기능적 특징만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리고 접속문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나타내는데 예를 들어보면, "철이와 영은이가 학교에 갔다"라는 문장에서 '철이'가 학교에 간 것은 이해하지만 '영은이'가 학교에 간 것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2. 구문론적 결함

언어의 구문론적 측면이란 말의 언어학적 구조와 가장 관련이 깊은 영역으로 형태소 및 낱말의 나열과 그들이 통합하여 구, 절, 문장 등을 이루는 방법을 의미한다. 낱말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문장의 형태이다. 대부분 18-24개월이 되면 2 낱말 이상을 결합시켜 문장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아동은 낱말의 적합한 나열 방법을 습득하는 것 외에도 문법형태소들을 습득하여야 한다. 그리고 점차로 접속사를 사용하는 복문의 형태도 습득하여야 하는데 구문론적인 결함의 예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낱말이나 문장에서 그 뜻이나 문법적 유형을 바꾸어 주는 문법형태소들을 이해하거나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보인다. 이러한 문법형태소들에는 격조사(주격, 목적격, 처소격, 관형격 등), 어말 어미(존칭), 선어말 어미(시제, 부정 등)들이 있다. 예를 들어보면, 어떤 아동이 문장의 뜻을 어순에만 의존하고 주격 및 목적격 조사 '가'와 '를'의 역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토끼를 사자가 잡아먹었다"라는 문장에서도 주어를 '토끼'로, 목적어를 '사자'로 생각할 것이다. 또한 낱말의 순서를 바꾸어 문장을 만드는 경우가 많으며, 문장의 평균 발화 길이가 짧은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아동은 최소의 낱말들, 주로 내용어만을 사용하여 문장을 만드는 경향이 있으며, 낱말이 결합된 문장이나 접속문의 사용에 어려움을 나타낸다. 이런 경우 구문론적인 결함도 동반하기 쉽지만, 언어장애 아동은 문장이 아닌 2-3낱말 구의 형태를 오래 사용한다. 또한 복문을 이해하거나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나타내는데, 특히 내포문에서 주절과 종속절의 관계를 이해하여 문장 전체의 뜻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아동은 흔히 중문이나 복문의 사용이 제한되어 있으며 단문만을 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보면, "놀러 가도 된다고 엄마가 허락하셨다"라는 문장을 듣고도 엄마가 싫어하기 때문에 놀러갈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3. 화용론적 결함

언어의 화용론적 측면이란 실제 상황적 문맥에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사용되는 말의 기능을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화용론적 능력이란 말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듣는 사람의 의도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하고 있으며, 듣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이야기한다. 정상적인 아동은 3세 정도가 되면 대화를 부드럽게 이끌어 나가는 대화의 규칙이나 과정들에 대한 이해가 많이 발달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아동은 언어를 통한 의사표현이 있기 전인, 약 10-12개월 정도에 언어이전기 의사소통 행위, 즉 화행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화행은 아직 언어학적인 형식을 갖추지는 못하였지만 나중에 언어로 대치되는 언어의 전형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화용론적인 결함은 언어의 화용론적인 측면에의 발달이 늦거나 특이한 형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결함은 언어의 다른 특면에의 결함을 동반하기도 하고 독립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의미론이나 구문론적 결함보다도 훨씬 더 '비정상적' 이거나 '불손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화용론적 결함을 나타내는 예는 다음과 같은데, 말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있어서 너무 직설적이고 융통성이 없는 느낌을 준다. 이러한 아동은 앞 문장에 내포된 잠정적인 정보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나타낸다. 문맥의 단서보다는 현재의 문장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개개 낱말의 의미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원인과 결과 관계를 이해하는 데 결함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야기 전체의 의미를 분석하거나, 종말을 추측하거나, 모순점을 찾으라는 과제에 대하여 어려움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보면, "어떤 아이가 배가 고파서 시장에 갔는데, 거기에는 신발가게, 빵가게, 옷가게들이 있었데요. 그 아이는 어떤 가게에 제일 먼저 들어갈까?"라는 질문에 "신발가게요"라고 한다면 아동이 낱말 하나하나는 이해하더라도 문장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간접적인 표현이나 완곡한 표현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보이며, 의사소통 순서를 잘 지키지 못하여 상대방이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거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질문만 하기도 한다. 제한된 의사소통 기능만을 나타내는데, 예를 들어보면, 물건이나 행동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자발적으로 정보를 요청하거나 의견을 표현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인다. 상대방의 비언어적 의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보이는데 특히, 얼굴표정이나 강세, 억양 등에 전달되는 비언어적인 의도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보인다. 상대방의 전제나 가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인칭과 위치 그리고 시간 등을 나타내는 상대어나 지시어, 관계어 등의 사용에 결함을 보이고, 의미론적 결함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상대방의 말을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반복하는 반향어나 기계적인 상투어의 사용을 보이기도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