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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폐아동의 반향어

뒤늦게 발화를 산출하기 시작한 자폐성장애아동들은 대부분 반향어로 발화를 시작한다. 이러한 반향어는 비교적 나아진 청소년기나 성인기까지도 남아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폐성장애아동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반향어의 모습은 즉각 반향어 또는 지연반향어이다. 두 반향어는 강박적인 구어 반복의 모습을 나타내지만, 기억 과정에서 다소 다른 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즉각 반향어는 대뇌 과정을 거의 거치지 않고 바로 반복이 돼서 나오는 것이지만, 지연반향어는 일단 저장을 했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상기되어 표현되는 것이다. 두 모습의 반향어는 언어 이해 과정을 거칠 수도 있고 거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반향어가 자동적이고 반사적일수록 이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나올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그러므로 반향어는 일반적으로 언어 이해력의 결함에 영향을 받아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되지만, 자폐증의 강박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특징의 모습으로 보기도 한다.

 

자폐아동의 머릿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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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유명 학자 kanner는 자페성장애아동의 반향어에 대하여 주의 깊은 관찰을 하였는데, 케이너에 따르면 자폐성장애아동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너'와 '나' 등의 대명사 반전 현상도 지연반향어의 모습일 수 있으며, 화자의 질문을 그대로 반복하는 반향어는 그 질문에 대하여 긍정의 반응일 수도 있다. kanner가 관찰한 한 자폐성장애아동은 목욕을 하고 싶을 때, "목욕하고 싶니?"라고 말했고, 다른 아동은 자신의 장난감을 빼앗겼을 때, "이거 너 줄게"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또한 케이너는 자폐성장애아동들의 지연반향어를 은유적 언어의 모습으로 보기도 하였다. 그에 따르면, 자폐성장애아동들은 언어를 관습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본인만의 개인적인 표현 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즉 특정한 언어 표현은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공유될 수 있을 경우 의사소통이 가능한 부분인데, 자폐성장애아동들의 경우에는 그러한 공유된 경험을 함께 나누는 사회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표현으로서만 언어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1970년대 중반까지 반향어에 대한 두 가지의 의견이 대립되어 있었다. 그중 하나는 반향어를 이상행동의 한 모습으로 보는 견해로서, 이러한 입장에서는 반향어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 목표가 되었다. 두 번째는 반향어를 심각한 의사소통 결함의 결과로 보는 의견으로, 반향어를 최소한의 사회적 접촉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분석하였다. 이러한 두 개의 의견은 1970년대 후반의 여러 학자들이 자폐성장애아동들의 즉각 및 지연반향어의 기능에 대하여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전기를 갖게 되었다. 즉각 반향어를 나타내는 자폐성장애아동들의 1,009개 구어 샘플을 분석한 Prizant와 그의 동료들은 즉각 반향어를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종류로 나누었으며, 그에 따라 일곱 가지의 기능을 나타낸다고 이야기하였다.

1. 언어적 이해가 전혀 없이 비상호적으로 나타나는 반향어

: 아무런 의도나 목적이 없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반향어는 대부분 고통이나 분노를 느낄 때와 같이 감정적으로 격양된 상태에서 많이 나타났으며, 자기자극적인 수단으로 사용이 되었다.

 

2. 언어적 이해는 전혀 없지만 상호적으로 나타나는 반향어

: 상호작용 시 본인의 차례를 채우는 기능을 나타낸다.

 

3. 언어적 이해는 있지만 비상호적으로 나타나는 반향어

: 연습 및 자기 통제 기능을 가지고 있다.

 

4. 언어적 이해가 이루어지고 상호적으로 나타나는 반향어

: 서술, 예-대답 및 요구 등의 기능을 나타낸다.

 

387개의 지연반향어를 연구한 Prizant와 Rydell은 지연반향어에서 다음과 같은 열네 가지의 기능들을 관찰하였다.

 

비목적적 기능: 즉각 반향어의 기능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목적이 나타나지 않으며 자기 자극적이다.

상황 연상 기능: 물체나 사람 또는 행동에 의하여 나타나는 반향어이이다.

연습 기능: 언어적 형식을 갖고 있는 문장을 연습하듯이 반복한다. 대개 낮고 작은 소리로 연습하는 모습들이 있다.

자기 지시적 기능: 대개 활동을 하기 전이나 활동을 하면서 반향어를 하는데, 연습에서처럼 다소 작은 소리로 한다.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인지적인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상호적 명명하기 기능: 대부분 제스처를 동반하여 활동이나 사물 이름을 말한다.

비상호적 명명하기 기능: 행동이나 사물에 대하여 명명한다. 상호적인 명명과 비슷하지만, 이 경우에는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처럼 보이며 의사소통 의도가 보이지는 않는다.

순서 지키기 기능: 교대로 말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구어 순서를 채우는 기능을 말한다. 의사소통적 의도는 관찰되지 않는다.

발화 완성하기 기능: 상대방에 의하여 시작된 일상적인 말에 반응하여 그 발화를 완성하는 기능을 나타낸다.

정보 제공하기 기능: 상대방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 준다.

부르기 기능: 상대방의 주의를 끌거나 상호작용을 유지하려는 기능을 갖고 있다. 상대방이 쳐다보지 않으면 계속해서 부르는 경우들이 있다.

수긍하기 기능: 상대방의 말을 수긍하는 기능을 말한다. 대부분 바로 전에 말한 것을 행동에 옮긴다.

요구하기 기능: 원하는 물건을 얻기 위해서 요구하는 기능을 나타낸다. 대부분 원하는 물건을 바라보면서 말하고 그 물건을 얻을 때까지 계속한다.

저항하기 기능: 다른 사람의 행동에 저항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저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지시하기 기능: 다른 사람의 행동을 지시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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